타이어 옆면 찢어짐 파임… 연석 긁힘 손상, 타이어 교체해야 할까?
운전을 하다보면 애매한 경우가 많죠. 이번 신호에 건널까 말까, 이런 문제뿐 아니라 타이어가 긁혔을 때 그냥 무시하고 타도 될지 교체해야 할지 이런 것도 정말 애매하죠.
타이어 가게에 가니 교체해야 한다는데 진짜 안전에 위험한 게 맞는지, 아니면 타이어 팔려고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죠.
오늘은 타이어 옆면이 손상됐을 때 어느 정도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지 명료하게 알려드릴게요.
타이어 옆면 손상 원인
타이어 옆면을 업계에선 사이드 월이라고 부릅니다. 이 글에선 옆면이라고 할게요. 타이어 옆면이 손상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 연석 때문이죠.
1. 좌회전 우회전 시 코너를 돌 때 인도 경계의 연석에 타이어가 갈리는 경우
2. 입구가 좁은 지하주차장에 내려갈 때 벽면 아래 연석에 부딪히는 경우
3. 유턴하면서 연석에 닿는 경우
4. 길주차 하면서 너무 인도에 가까이 대려다가 연석에 긁는 경우
위 같은 상황을 꼭 기억하시고 해당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운전 잘하시는 분도 의외로 연석 못보는 경우가 많아요. 연석이 워낙 땅에서 낮은 높이로 올라와 있어서 사각지대에 놓일 때가 많거든요.
저는 얼마 전에 타이어 4짝 모두 새걸로 교체하고 가게에서 나오는데 연석 위에서 도로로 쿵 하고 추락했어요. 추락은 시적 표현이긴 하지만 충격이 어찌나 크던지 체감상 정말 높은 데서 떨어진 느낌이었어요. 왜 연석을 못봤는지 하루종일 자책했다는 후문입니다.
타이어 옆면 긁힘, 그냥 타도 될까?
타이어 옆면은 아주 얇습니다. 땅에 타이어가 닿는 부분을 트레드라고 하는데, 트레드는 두께가 굵은 데 반해 타이어 옆면은 두께가 얇아서 약합니다. 영상으로 보고 생각보다 너무 얇아서 너무 놀랬어요.
조금 찢어졌어도 내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손상 부위가 타다가 펑크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이어 옆면은 주행 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상처 부위가 있으면 터질 수가 있죠.
타이어 트레드는 내부에 철심이 있고 단단한 데 비해 옆면은 철심도 없고 유연한 부분입니다. 조금만 찢어져도 타이어를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타이어 쓸림까지는 괜찮을 수도
조금만 긁혀도 무조건 타이어를 교체하라는 건 아니고요, 연석에 조금 쓸리는 경우까지는 괜찮습니다. 외관으로 봤을 때 패이거나 찢어진 게 아니고 단순하게 쓸렸다 싶으면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사실 운전한 사람만 그 느낌을 알 수 있죠. 매우 심하게 쓸렸다, 살짝만 쓸렸다, 이런 느낌에 따라서 심하게 쓸렸다 싶으면 그땐 교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금 쓸린 것 외에, 타이어 옆면이 찢어지거나 파이거나 갈라지거나 구멍이 났으면 안전을 위해 무조건 새 타이어로 교체하셔야 합니다.
타이어 옆면은 수리 불가… 지렁이 불가
앞서 말씀드렸듯 타이어 옆면은 고무가 1cm밖에 안 돼서 연약합니다. 그래서 수리를 해서 타는 개념이 적용이 안됩니다.
타이어 트레드 부분에 못이 박히거나 해서 구멍이 나면 보통 지렁이로 떼우고 몇만 킬로를 더 타죠. 바닥에 닿는 접지면은 이게 가능합니다. 트레드는 여러 가닥의 철심(스틸벨트)과 섬유들로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져서 지렁이가 빠지지 않고 꽉 고정돼서 자리를 잡기 때문이죠.
하지만 옆면은 지렁이를 잡아줄 만한 두께나 밀도가 아닙니다. 지렁이가 고정되지 않고 금방 빠져버리기 때문에 타이어 옆면에 손상이 생기면 수리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타이어 옆면 실밥 보인다면 교체해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릴게요.
눈으로 봤을 때 타이어 고무가 안쪽으로 제법 파였다, 찢어져서 내부가 보인다 싶으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특히 하얀 실 같은 게 보이면 깊이 파였다는 증거이므로 바로 교체해야 해요.
시내 주행 때는 괜찮아도 고속 주행을 할 때는 펑크나서 차가 큰일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고속 주행 시 타이어 압력이 증가하게 되는데, 타이어 옆면은 압력에 약하기 때문에 터지기 쉽죠.
옆면 손상 부분 볼록해졌다면 당장 교체
연석에 부딪치고 나서 겉으로 봤을 때 괜찮았는데, 하루이틀 뒤에 보니 타이어 옆면 한쪽이 볼록해져 있다면 당장 교체해야 합니다.
이는 충격에 의해 내부 코드가 끊어진 코드 절상 현상인데요. 이런 경우 타이어 내부 공기압력 때문에 볼록해지는 것이니 그대로 방치하면 내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손상 부분이 터질 수 있습니다.
휠도 긁었는데, 휠도 갈아야 할까?
타이어 옆면이 펑크날 정도면 보통은 휠도 긁으셨을 가능성이 크죠. 저도 물론 그런 경우가 있는데, 긁힌 휠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죠.
연석 긁힘 시 타이어는 교체해야 하지만, 휠이 긁힌 건 교체할 필요 없습니다. 물론 상처가 너무 커서 타이어가 찢어질 정도면 교체해야 하지만 웬만해서 그렇게까지 파손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휠 긁힘은 외관상 스크레치가 나서 보기에 안 좋고, 그래서 속이 좀 쓰리다는 것 말고는 안전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타이어 손상 시 휠 얼라이먼트 점검 필요
휠 긁힌 것은 신경 쓸 것 없지만, 충격으로 휠 밸런스가 틀어졌을 수 있기 때문에 휠 정렬을 맞춰주는 건 필요합니다. 이것을 휠 얼라이먼트라고 하죠.
공업사나 타이어 가게에 가서 휠 얼라이먼트를 검사해달라고 하시면 되고요. 보통 5만원 가량 비용이 발생합니다. 본인이 타이어를 구매한 곳에 가면 무료로 해주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연석에 부딪칠 때 타이어 고무부분만 살짝 닿인 거면 괜찮은데, 보통 휠까지 닿기 때문에 정렬을 맞춰주면 안전은 물론이고 타이어 편마모 예방으로 타이어 수명도 훨씬 늘릴 수 있습니다.
운전할 때 핸들이 떨린다면 연석에 부딪히면서 휠 밸런스에 문제가 생긴 거라 보시면 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꼭 휠 얼라이먼트를 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타이어 옆면 손상에 대해서 포스팅해봤는데요. 타이어가 차량 안전의 80퍼센트 이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타이어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타이어 7년 타다가 경화가 심하게 돼서 펑크나서 큰일 날 뻔 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타이어 경화가 얼마나 위험한 건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경화는 노후화 증상의 하나로 타이어 고무가 단단해지는 걸 말해요. 아래 링크 붙일 테니 보시고 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