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벨트 교체비용 천차만별인 이유… 비싼 차량 따로 있다

타이밍벨트 교체비용 천차만별인 이유… 비싼 차량 따로 있다

저에게는 타이밍벨트가 지금 숙제입니다. 교체 비용 150만원이라고 해서, 너무 부담돼서 일단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려고요. 아, 제 차 특성상 이 금액인 거고, 국산차 기준 이렇게까지는 안 비쌉니다.

알고보니 모든 차가 동일한 방식의 타이밍벨트를 쓰는 게 아니어서, 벨트 형태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더라고요. 이 부분 정리 해볼 테니 내 차는 수리비가 얼마나 들지 한번 가늠해보세요.

타이밍벨트란

자동차 타이밍 벨트(Timing Belt)란 엔진 주변 부품으로, 엔진 크랭크축과 캠축에 각기 장착된 타이밍 기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는, 타이밍벨트를 자동차의 힘줄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더군다나 엔진이라는 ‘심장’에 붙은 힘줄이어서 중요한 부품입니다. 엔진 내부 공기의 출입을 관할하므로 타이밍벨트에 문제가 생기면 엔진이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죠.

심장 주변의 힘줄이라 볼 수 있는 타이밍벨트가 제 기능을 잘 해야, 심장으로 전기 박동이 잘 전달될 수 있고 그래야 심장이 잘 뛰는 것이죠.

타이밍벨트 이상징후

타이밍벨트 고장증상은 그럼 무엇일까요. 최악은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는 건데요, 끊어지기 이전에 이상징후가 여럿 발생하며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엔진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1. 꼬르륵 소음 발생
타이밍 벨트의 톱니가 떨어져 나가면 기어를 제어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벨트가 기어에서 미끄러지면서 모터에 충격이 가해지고 이때 꼬르륵 거리는 소음이 발생합니다. 심하면 엔진이 멈추기도 합니다.

2. 엔진 과열로 연기 발생
타이밍벨트의 마모가 심하면 엔진의 오작동 및 모터 손상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실린더가 너무 일찍 열리고 닫힐 수 있어서 엔진 과열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엔진에서 연기가 발생합니다. 평상시와 달리 비정상적인 연기가 나온다 싶으면 의심해야 합니다.

3. 오일 압력 감소로 인한 엔진고장
타이밍벨트 톱니 등 부품이 떨어져나가 오일 팬에 떨어지면서 엔진 오일 압력이 떨어집니다. 이는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타이밍벨트 끊어짐

타이밍벨트 노후화 또는 고장이 심해지면 결국 끊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주행 중에 끊어지게 되면 차가 멈추기 때문에 고속 주행 시에는 위험해서 이 부분이 가장 염려됩니다. 벨트가 끊어져서 차량이 멈추면 절대 무리해서 차량을 운행하지 마세요. 엔진에 큰 손상이 갑니다. 견인 꼭 부르셔야 합니다.

타이밍벨트가 끊어지면 또 다른 엔진 관련 부품인 피스톤 및 밸브를 파손시킬 수 있어 더욱 심각해집니다. 한마디로, 벨트가 끊어질 때까지 교체없이 버티게 되면 엔진을 망가뜨려 더 큰 돈이 듭니다.

타이밍벨트 교체주기

타이밍벨트 교체주기는 평균 10만km로 긴 편입니다. 차종에 따라 크게 벨트 타입과 체인 타입으로 나눠집니다. 벨트 타입은 고무 또는 고강성 물질로 만들어진 것이고, 체인은 금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본인 차의 타이밍벨트가 고무와 금속 중 어느것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서 교체주기와 비용이 다릅니다. 먼저 교체주기는 다음과 같아요.

• 고무 벨트: 60,000 ~ 100,000 Km
  고강성 벨트: 120,000 ~ 150,000 Km
  체인 타입(타이밍체인): 반영구 사용

체인으로 만든 벨트가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보니 체인이 최고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고무에 비해 소음도 더 발생하고 수리비도 훨씬 비싸기 때문에 무조건 최고는 아닌 것 같아요.

고무 타이밍벨트 같은 경우 최대 10만까지 넉넉하게 제가 표기는 해놨는데, 권장 교체주기는 60,000 ~ 80,000km 마다입니다. 게다가 급가속 급감속 같은 운전습관이나 환경 요인에 따라서 주기가 더 짧아질 수 있기 때문에 5만km쯤 되면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타이밍벨트 교체 시 비싼 차량 종류

국산차 기아-현대-쉐보레는 고무 혹은 고강도 벨트와 체인 타입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국산차 삼성르노/쌍용은 전차종 체인 타입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국산차 중에는 고무 재질 타이밍벨트가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타이밍벨트 교체 비용이 비싼 차량은 대부분 수입차량이고, 국산차 중에서는 체인 방식을 택한 르노와 쌍용차라고 대략 이야기할 수 있어요.

개인적인 썰 잠깐 풀게요. 제가 지금 모는 차가 중고차인데, 사자마자 공식 서비스센터 가서 싹 점검을 받았거든요. 그때 타이밍벨트 교체를 언급하시더라고요. 10만km에 한번 교체해줘야 한다, 할 때가 다 됐다. 근데 가격이 150만원… 네??

공식 센터여서 비싼가 싶어서 폭풍검색으로 정비소들에 전화해 알아봤거든요. 그래도 가장 저렴한 곳이 100만원이었어요. 아, 이건 그냥 타는 데 까지 타야겠다 싶어서 안 바꾸고 지금 3년째 계속 타고 있는데요.

우연히 작년에 견인 기사님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모든 차의 타이밍벨트 교체가 비싼 게 아니란 사실을 처음 알게 됐어요. 국산차는 10만원대면 (공임비 제외하고) 교체 가능하다고 하셔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그때 “다음차는 무조건 국산차 타야지” 다짐했어요 진짜로.

현대, 기아차 이런 건 고무 타이밍벨트가 많아서 타이밍벨트 교체가 엄청 목돈드는 개념이 아닌 거죠. 그러니, 타이밍벨트 비싸다는 이야기만 듣고 지레 겁먹지 마시고 본인 차량의 벨트 종류를 확인해보세요. 고무일 수 있어요. 특히나 출시된 지 오래된 차량이면 더욱 그렇고요.

타이밍벨트 교체 안하면

견인 기사님이 한 말씀 하나만 더 붙일게요. 이게 정말 중요한 말이어서요.

“타이밍벨트는 일단 끊어지고 나면 (다른 데 손상을 주기 때문에) 돈이 엄청 깨진다. 끊어지기 전에 갈아야 한다.”

타이밍벨트 교체가 비싼 이유

국산차의 경우도 공임비까지 하면 사실 타이밍벨트 교체작업은 비싼 수리에 속합니다.(수리비는 아래에 곧 공개됩니다)

사실 타이밍벨트 부품 자체 가격은 얼마 하지 않아요. 그런데 교체를 하려면 엔진을 들어내야 하고, 워터펌프, 에어컨 벨트, 베어링, 부동액, 외부 벨트 등 주변 부품도 함께 점검하고 교체해줘야 해서 공임비가 비싼 것입니다.

어떤 정비사님 말씀으로 “작업이 X랄 같아서” 타이밍벨트 수리비가 비싼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타이밍벨트 교환 팁(박병일 명장본색 유튜브)

타이밍벨트 교체비용

그럼, 많은 분들이 궁금해햐실 교체비용을 알려드릴게요. 벨트가 끊어지기 전에 교체한다는 전제 하에 최소 25만원~최대 180만원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공임비가 최소로 잡아도 15만원은 듭니다.

만일, 끊어지고 나서 교체하는 거면 다른 부품들이 이미 손상됐을 거기 때문에 위의 금액보다 많이 듭니다. 아까 견인 기사님 말씀이 이것이죠.

아무튼, 가장 저렴한 고무 타이밍벨트 부품 가격이 10~15만 원 정도고, 공임비가 부품값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국산차 평균으로 치면 30~40만 원 정도 잡으시면 될 것 같아요. 수입차라면 100만원 각오하시고요.

참고로, 타이밍벨트는 차가 작을수록 수리비가 적게 듭니다. 경차는 저렴하고 SUV 사이즈로 갈수록 수리비가 높아집니다.

타이밍벨트 교체할 때 서모스텟, 원벨트, 아이들러 등 수명이 비슷한 주변 부품을 함께 교환하는 게 보통이어서 더욱 비용이 비싸요. 비용이 많이 부담되시면 인터넷으로 타이밍벨트를 구매하셔서 정비소에 가져가 공임비만 주고 장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본인 차종에 맞는 걸로 잘 확인하고 사셔야 해요.

팁 하나 알려드리면, 중고차 구입할 때 타이밍벨트 교체 시기가 도래한 차는 사지 마세요. 제가 딱 그랬던 것 같은데, 이 정보를 제가 미리 알았다면 타이밍벨트가 새 걸로 교체된 차인지 꼭 체크했을 거예요. 그리고 10만km 넘은 차는 사지 말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팁! 목돈 드는 교체가 또 하나 있는데 역시나 엔진 관련 부품인 헤드가스켓입니다. 이것도 교체할 때가 임박한 차를 중고로 사시면 돈 크게 깨져요. 헤드가스켓 관련된 글도 제가 써놓은 게 있는데 아래에 링크 남길게요.

함께 보면 돈 아끼는 포스팅(이미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