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살때 체크 리스트… 돈덩어리 교체 부품 2가지 공개
저는 지금까지 중고차로 3대의 자동차를 구매했었습니다. 새 차는 아직 사보지 못했네요.
자연스럽게 중고차 구매 노하우가 생겼는데요, 중고차가 저렴해서 이득인 것 같아도 돈이 많이 드는 부품을 교체해줘야 하는 중고차는 절대 저렴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대표적으로 교체 및 수리가 비싼 부품이 두 가지가 있는데, 오늘 이것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1. 헤드가스켓
헤드가스켓(head gasket)은 엔진 부속 부품입니다. 엔진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헤드 사이에 위치해 있는 얇은 금속판으로, 실린더 안의 연소가스를 밀봉해서 엔진의 냉각과 윤활이 잘 이뤄지게 해주는 중요한 부품이죠.
차 관리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정확한 수명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7만km 이상 운행하면 헤드가스켓이 노후화돼서 밀폐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엔진오일과 냉각수가 누출되고, 엔진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고 성능이 떨어지는 거죠.
헤드가스켓 이상증상은 대략 다음과 같아요.
1. 냉각수와 오일 누출
2. 엔진 과열 및 소음
3. 오일 슬러지(오염) 발생
4. 희거나 푸른 배기가스 발생
중요한 건, 수리의 개념이 없고 교체 개념만 있는 부품이라는 것입니다. 일회성 부품인 거죠. 헤드가스켓은 일단 떼어내면 수리해서 다시 넣을 수가 없는 이유는, 한번 빼내면 기밀성이 확 떨어져서 밀폐를 이전처럼 못해주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교체해야 해요.
하지만 부품 비용을 싸게 잡더라도 60만원~80만원 사이고, 공임비까지 하면 최소 100만원은 듭니다. 원칙은 교체지만 이렇게 비싸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손봐서 타는 차들도 있죠. 중고차 사서 열어보면 이전 차주가 교체는 못하고 대충 땜빵해서 탄 흔적이 있는 차가 많아요.
비싸다는 이유로 이렇게 헤드가스켓 재사용을 하게 되면 나중에 이중으로 수리비가 들 수 있어요. 이런 차를 사셨다면, 100만원이 넘게 들더라도 수리하고 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부품의 수리비가 이렇게 높은 건 헤드가스켓이 엔진 수리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헤드가스켓을 교체할 때는 주변 엔진 부품들을 다 탈착해야 하고 냉각수랑 엔진오일도 교체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국산차 기준 100만원 이상인 거고, 수입차는 더 비싸겠죠.
가격이 이토록 높다보니 헤드가스켓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하지 않고 그냥 중고로 차를 파시는 분도 계시는 거죠. 그런 차를 사게 되면 돈이 많이 드니까, 중고차 사실 때 이력에 헤드가스켓 문제로 인한 누유 에 이상있음 체크돼 있으면 사지 않는 게 마음 편합니다.
사실 엔진오일 누유 없는 차는 거의 없고, 어느 차든 조금씩은 다 누유가 있어요. 하지만 이력에 저렇게 ‘누유 있음’ 체크가 될 정도면 아주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누유되는 건 체크 안하니까요.
제가 헤드가스켓에 대해 따로 상세히 포스팅한 게 있는데, 교체비용 등 자세히 살펴보실 분은 이 링크 참고해주세요.
2. 타이밍벨트
타이밍벨트도 비싼 수리의 대표입니다. 헤드가스켓이랑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엔진 관련 부품이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엔진 관련해서 고장이 나면 돈이 되게 많이 듭니다.
자동차 타이밍 벨트(Timing Belt)란 엔진 크랭크축과 캠축에 각각 장착돼 있는 타이밍 기어를 서로 연결해주는 엔진 관련 부품입니다. 중요한 부품이고, 이상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엔진쪽에서 꼬르륵 소음 발생
2. 엔진 과열로 연기 발생
3. 오일 압력 감소로 인한 엔진고장
이런 이상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타이밍벨트가 끊어지잖아요? 그러면 수리비가 어마어마해지며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제가 타이밍벨트 교체 시기가 지났다고 하니까, 한 견인기사님이 제게 이 말씀을 딱 해주셨거든요.
“타이밍벨트는 일단 끊어지고 나면 엔진 다 손상되고 난리 난다. 그땐 돈이 정말 많이 든다. 끊어지기 전에 교체해줘야 하는 부품이다.”
끊어지기 전에 교체해도 돈이 많이 드는데, 끊어지고 나면 훨씬 돈이 많이 든다니까 웬만하면 중고차 살 때 아예 타이밍벨트 교환시기가 임박한 차는 안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이미 교체를 했던 차인지 이력을 확인하고 교체돼 있는 걸 사면 좋고요.
타이밍벨트가 끊어지면 또 다른 엔진 관련 부품인 피스톤 및 밸브를 파손시킬 수 있어 더욱 심각해집니다. 한마디로, 벨트가 끊어질 때까지 교체없이 버티게 되면 엔진을 망가뜨린다는 것. 교체주기 먼저 보여드리고, 곧 수리비도 알려드릴게요.
- 고무 벨트: 60,000 ~ 100,000 Km
고강성 벨트: 120,000 ~ 150,000 Km
체인 타입(타이밍체인): 반영구 사용
보시다시피 타이밍벨트는 차량마다 다른 종류가 들어가 있고, 대략 종류는 3가지 입니다. 고무 또는 고강성 물질로 만들어진 벨트가 있고, 금속인 체인 형태로 만들어진 벨트가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고무벨트는 교체하는 데 공임비까지 해서 30~50만 원 정도 잡으면 되는데, 국산차 기준입니다. 수입차라면 100~200만원 사이로 나옵니다. 국산차도 다른 부품 함께 교체할 게 많아서 저것보다 더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방금 금액은 끊어지기 전에 미리 교체할 때의 비용인 거고, 끊어지고 나서 교체하게 되면 이미 다른 엔진 부품들이 손상됐기 때문에 훨씬 많이 듭니다.
특히 타이밍벨트는 공임이 진짜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어서 공임비가 비싸요. 엔진을 들어내서 워터펌프, 에어컨 벨트, 베어링 등등 다 점검하고 필요 시 교체해줘야 하는 작업이라 공임비가 아주 높습니다.
타이밍벨트 교체 안하면 안되나요? 이 질문 많은데요. 차를 계속 탈 거면 10만km쯤에서 한번은 교체해야 하고, 앞서 말했듯 끊어져버리면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에 무시하고 탈 수 있는 부품이 아닙니다. 엔진에 직접적 영향을 주니까요.
그리고 그냥 타다가 주행 중에 끊어지면 차가 멈추게 되는데, 일반 도로는 괜찮아도 고속주행 시에는 위험해요. 벨트 끊어지면 바로 견인 불러야지, 만일 무리해서 계속 차량을 운행하려고 시도하다가는 엔진이 아예 회생불가까지 갑니다.
타이밍벨트에 대해서도 제가 쓴 글이 있는데, 어느 차종이 비교적 저렴한 고무벨트를 쓰는지 등등 비용정보 정리해뒀으니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결론과 보너스 팁
제가 지금 타는 차는 중고로 89000km였을 때 구매했거든요. 그때 구매하고 공식 서비스센터 갔더니 타이밍벨트 교체시기가 됐다고 갈아야한다고 하더라고요. 비용은 150만원… 이래서 다들 새 차를 사는 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헤드가스켓은 아직 괜찮은 걸 위로 삼아야 할까요?
보너스 팁이라고 하기엔 너무 잘 알려진 거긴 한데, 침수차량 피하셔야 하는 거 아시죠? 위의 두 부품 헤드가스켓과 타이밍벨트의 공통점이 ‘엔진 관련 부품’이라는 거잖아요. 근데 침수되면 엔진이 물에 잠겼다는 의미여서 이건 수리해도 답이 없습니다.
그럼 되팔면 되지? 싶으실 수 있어요. 근데 살 때 가격의 반의 반도 안 쳐줘요. 제 차 1500만원에 샀고 2년 탔는데 문제 생겨서 중고로 팔려고 가니까 300만원 쳐준다면서 그것도 많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하… 수리비 150만원 드는데 팔 수도 없고… 그때 진짜 진퇴양난이었어요.
그러므로 오늘의 1급 꿀팁은 “돈 많이 벌어서 새 차 사자”라고 말씀드리며, 중고로 사야한다면 “8만km 이상 주행한 차는 교체비용이 비싼 헤드가스켓과 타이밍벨트의 교체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이 부품들이 교체된 상태인지를 확인하고, 교체가 안 된 상태면 피하라”고 정리하겠습니다.
자동차는 소모품입니다. 옛날 차는 2만개, 요즘 차는 총 4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고요. 그러니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수시로 수리하고 소모품 교체해가며 타야 하는 소모적 존재인 거죠. 이 점을 중고차 사실 때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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