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 시동꺼짐 연료필터 교체로 해결-교환주기는?
저는 몇 달 전 주행중 시동꺼짐 현상으로 크게 고생했습니다. 가는 카센터마다 수백만원의 수리비를 제시해서 보험사 견인서비스를 네 번이나 이용해서 다른 곳을 찾아갔고요, 결국 정직한 카센터를 찾아서 5만원으로 해결했습니다. 그 해결 이후로는 차가 아무 이상없이 너무 잘 나가고 있어요.
주행중 시동꺼짐, 정차중 시동꺼짐, 서행중 시동꺼짐 현상의 결정적 원인과 해결방법을 제가 경험한 것에 바탕해 이야기해드릴게요.
시동꺼짐 원인 찾는 게 핵심
자동차에 문제가 있을 때 그 원인을 찾는 게 수리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것 같아요. 제가 타는 차는 디젤차이고 수입차인데요, 어느날 시동을 걸고 주차장에서 천천히 나가려고 하는데 차가 멈췄어요. 다시 시동을 켜고 차를 출발시켰으나 5초 후쯤 또 꺼지고, 계속 반복되더라고요.
보험사 견인서비스를 불러서 카센터에 갔더니 원인을 찾기 위해서 스캔 기계를 이용해서 안을 봐야한다는데 그걸 보는 데 25만원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곳은 DPF 문제 같다, 흡기클리닝을 해야 한다 하면서 150만원쯤 부르고, 어떤 카센터는 엔진 인젝터 문제로 보인다고 해서 금액을 물으니 250만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4군데 정도 카센터에 가는 데 전부 견인을 불러야 했으니 얼마나 제가 번거롭고 괴로웠는지 짐작 가시죠? 그러다가 결국 제 차 브랜드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 카센터를 찾아서 갔는데 정비사님이 “연료필터 교체주기가 많이 지나서 그런 것 같다”면서 교체했는데, 하니까 차가 완전히 쌩쌩하게 멀쩡해지더라고요. 5만원 들었습니다.
원인1: 연료필터 교체 필요
물론 차에 따라 정말로 수백만원이 드는 인젝터 문제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일수도 있겠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연료필터는 3만원~5만원으로 저렴하고, 어차피 4년 정도마다 교체해줘야 하는 부품이니까 이걸 ‘먼저’ 교체해보시고, 그래도 차가 시동이 꺼지면 그때 다른 원인을 찾아보시라는 겁니다.
제가 간 카센터의 정직하신 정비사님 말씀으로는 서행시 혹은 정차시 시동꺼짐은 연료필터 문제인 경우가 많대요. 그런데 다른 카센터는 돈 벌려고 그걸 알려주지 않고 수백만원 드는 정비만 계속 제시하더라고요.
저도 지레 겁먹은 것도 있는 게, 수리 가기 전에 인터넷에 막 찾아봤거든요. 인터넷 블로그들 보면 기름이 없어서 그런 거다, 타이밍벨트 문제다, 인젝터 문제다, 이런 주장이 가장 많았고 정작 연료필터 언급은 거의 없더라고요.
연료필터가 무엇을 하는 부품이고, 교체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등은 마지막에 다시 말씀드리고요. 일단 시동꺼짐 현상이 연료필터 문제가 아닌 차도 있을 테니, 시동꺼짐의 다른 원인을 마저 말씀드릴게요.
원인2: 인젝터 고장(디젤 차량)
디젤 차량은 디젤연료를 분사하는 인젝터에 문제가 생기면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인젝터에 문제가 생기면, 연료를 힘있게 분사하여 엔진까지 전달하지 못해서 연료 압력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인젝터 자체가 정말 고장이라면 돈이 많이 들어요. 외제차는 200만원 이상이던데, 국산차는 절반인 100만원이 안 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비싸죠.
인젝터 자체 고장이 아니라, 클리닝이 오래도록 안 돼서 이물질이 많으면 인젝터가 막힐 수도 있어요. 4~5만 Km에 한번씩 인젝터 클리닝을 해줘야 합니다.
원인3: 부동액 부족
부동액은 엔진을 비롯한 부속장치들이 열을 받을 때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동액이 부족하면 냉각수 온도가 상승하고, 그러면 엔진이 과열돼서 시동이 꺼질 수 있어요.
부동액은 가까운 카센터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고 본인이 마트나 정비소에서 구해서 교체가 가능합니다. 상황이 급할 땐 수돗물을 넣어도 괜찮다고 해요(단, 생수에는 미네랄이 있어서 내부가 부식될 수 있으니 수돗물을 해야 합니다).
원인4: 엔진오일 미교체로 피스톤 붙음
엔진오일은 적어도 1만km 마다 교체해줘야 하죠. 그런데 엔진오일을 너무 오래 교체하지 않은 채 차를 계속 몰면 윤활작용을 못해서 실린더에 엔진의 피스톤이 붙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 시동이 꺼질 수 있죠.
원인5: 발전기 고장으로 인한 배터리 방전
차는 발전기가 고장나면 배터리로 움직이는데, 이 배터리마저 다 소모되면 차가 멈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행 중에 발전기가 갑자기 고장이 난다고 해도 이미 시동이 걸리고 달리는 차가 당장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원인6: 타이밍벨트 끊어짐
타이밍 벨트는 12만km 정도마다 갈아줘야 하는데요. 배기가스의 흡입과 배기가 잘 되도록 밸브의 열고닫힘을 관활하는 게 타이밍벨트(엔진벨트)입니다.
저는 사실 이번에 시동꺼짐 문제가 생겼을 때 타이밍벨트가 끊어진 줄 알았어요. 예전에 타이밍벨트를 갈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번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비사님 이야기 들어보니 타이밍벨트는 사실 15만km까지도 쓸 수 있고, 쉽게 끊어지지 않는 거라서 타이망벨트가 끊어져 시동꺼짐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해요.
원인5: DPF(디젤 매연 저감장치) 문제
제가 디젤 차량이다 보니, 시동꺼짐으로 맨 처음 카센터에 갔을 때 DPF 클리닝을 말씀하시더라고요. 95만원 부르더라고요.
DPF는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인데요. 매연을 포집해서 연소시켜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디젤차량에 부착돼 있지요. 배기가스를 분출하면서 쌓인 검댕을 거르고 제거해주는 필터입니다.
그런데 DPF에 점점 매연입자 검댕이(수트)가 누적되면서 시동꺼짐 문제가 생기는데, 이 퇴적이 계속 진행되면 DPF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지경에 이르면 계기판 경고등에 불이 들어옵니다.
해결법은, 차 안에 있는 DPF 수트 제거 스위치를 누르고 차를 주행해서 검댕을 제거할 수도 있고요, 이 정도로 되지 않는 심한 경우에는 카센터에 가셔서 DPF 클리닝 수동작업을 해야 합니다.
연료필터 관리법
연료필터의 기능
연료필터는 자동차 연료에 포함된 불순물을 걸러주고 수분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럼으로써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의 품질을 좋게 유지시켜주지요.
사실 가솔린 차량은 연료필터 교체를 잘 안해줘도 차에 별 이상이 생기지 않지만, 디젤 차량은 연료의 수분에 민감해서 연료필터가 제대로 작동을 못하면 엔진 출력이 크게 저하되고 따라서 엔진떨림 및 시동꺼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연료필터 교환주기
- 가솔린/LPG: 5~6만km 마다
- 디젤: 3~4만km 마다
저는 엔진오일필터는 엔진오일 교체 때 같이 사서 갈아주거든요. 보통 엔진오일 교환할 때 엔진오일 필터, 에어필터, 에어컨필터를 세트처럼 같이 교체해줍니다.
하지만 연료필터의 존재는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래서 연료필터를 교환해줄 생각은 못했는데, 알고 보니 3~4만km마다 갈아줘야 하는 중요한 소모품이었던 거죠.
연료필터 교환 비용
연료 필터 교체는 매우 간단한 작업입니다. 정비소 가면 빠르게 잘 해 줄 겁니다. 하지만 차량에 따라서 연료필터를 끼우는 틀 같은 게 같이 있는 차가 있습니다. 제 차가 그랬는데요. 이걸 같이 교체하느라 10만원이 더 들었습니다. 연료필터는 정품 순정으로 교환했고 5만원이었고요.
국산차는 연료필터가 평균 5만원 대이고요, 공임비가 3만원 정도입니다. 총 8만원 정도 듭니다.
외제차의 경우도 크게 비싸진 않는데, 저처럼 연료필터 틀까지 세트로 교체해야 하는 차량인 경우는, 저는 그때 15만원 들었으니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