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휠 긁힘 수리 안하고 타도 될까… 타이어 손상 안전 문제
내 소중한 차에 기스 하나 안 내고 타고 싶은데, 이게 정말 맘처럼 되지 않죠? 실수로 기스내고 나면 “아, 내가 왜 그랬지” 하고 두고두고 저는 자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차에 흠집내는 가장 흔한 경우는, 커브 돌다가 연석에 타이어 휠을 갈아버리는 경우가 있죠. 제가 며칠 전에 저지른 일입니다. 쓰린 마음을 안고 휠 긁힘에 대한 모든 것 포스팅합니다.
휠 긁힘 수리 꼭 해야할까?
저는 며칠 전에 연속 이틀 연석에 휠을 갈았습니다. 하루는 뒷바퀴, 다음날은 앞바퀴^^. 휠만 손상된 게 아니라 차 옆구리 하단이 다 갈렸어요. 사실 휠 손상은 별로 티도 안나고 괜찮은데 차 옆구리가 티가 납니다. 썸네일 사진이 제가 긁 휠입니다.
짧게 넋두리 타임을 갖자면, 이런 적 처음입니다. 운전인생 내내 연석을 항상 조심했고 덕분에 한 번도 긁은 적이 없는데 바로 어제와 그제, 이틀 연속으로 연석에 옆구리를 갈았습니다. 어안이 벙벙.
제가 가장 걱정한 건 안전 문제였습니다. 부산에서 긁었고, 다음날 인천까지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터라 걱정이 됐습니다. 휠 정렬이 비뚤어지지 않았을까 저는 이게 제일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단골 정비소에 전화해 물었습니다.
전화를 후엔 정비사님께 휠이랑 차 옆구리 긁힌 사진을 전송해드렸는데, 너무나 친절하게도 정비사님께서 다음처럼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우선 제가 실제로 차를 점검하지 않아서 안내에 제약이 많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우선 가까운 곳에 가서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한다.
2. 주행 전 타이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가늠하기 어려우면 대강 발로 차서 땅땅한지 본다.)
3. 주행 중 TPMS 타이어 공기압 경고가 들어오지는 않는지 유의한다.
4. 며칠 지속적으로 살펴본다.
긁힌 부분은 외형복원 업체에 문의해 보세요.
아래쪽은 플라스틱이라 상관이 없는데, 문쪽은 금속이라 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자를 읽고 제가 생각한 건 ‘휠 자체는 긁혀도 안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보네’였습니다. 정비사님이 휠 언급은 안하고 타이어를 계속 언급하신 걸로 봐서, 안전이 걱정된다면 타이어 손상여부만 잘 살펴봐도 된다는 걸 깨달습니다.
갈린 휠이 눈에 확 들어오니까 저는 그것만 봤는데, 문자를 받고 나서 휠 주위 타이어 고무가 손상된 건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다행히 없었습니다. 공기압은 확인 못했지만, 타이어 바람이 빠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휠 긁힘 검색을 해보니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니 그냥 타도 된다”, “긁힌 게 외관상 마음 아프면 복원하는 거고 외관에 크게 예민하지 않으면 그냥 타면 된다”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휠 수리 꼭 해야할까? 라는 질문에 답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안전 이유로 휠 수리를 고민하시는 거라면 타이이가 괜찮다면 안전은 이상 없으니 휠 수리 안 해도 된다, 그러나 안전 이유가 아닌 외관이 이유라면 휠 수리를 하시라, 이렇게 정리됩니다.
물론 휠이 매우 심하게 찌그러지거나 패여서 심각한 정도의 손상이면 당연히 ‘안전의 이유’로 휠 수리를 하셔야 합니다.
자동차 휠 손상 휠복원 비용
연석 휠 긁힘으로 타이어 휠 복원을 하면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개당 보통 10~20만 원 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이아몬드커팅, 특수도장 휠은 개당 20~30만 원 이상입니다. 국산 휠이면 복원보다는 차라리 휠 자체를 새로 사시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컷팅 휠은 복원이 까다롭고 그만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다 휠을 새로 사시는 게 확실히 더 저렴할 겁니다. 단, 수입차 정품 휠이라면 새로 사는 것도 비싸겠지만요.
다이아몬드컷팅 휠은 긁혀서 깎인 부분을 땜질해서 도톰하게 키운 다음 다시 다이아몬드 컷팅을 하는 거라서 개당 30만 이상 꽤 많은 비용이 듭니다.
휠 기스 컴파운드를 구매해서 셀프로 복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전문업체에서 제대로 하는 것만큼 복원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컴파운드는 시중 마트나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댓글들
클리앙 같은 커뮤니티에 보면 연석에 긁은 휠 사진과 함께 “이거 괜찮을까요?” 혹은 “이거 비용 얼마나 들까요?”라는 질문글이 종종 올라오는데요. 댓글들이 개인적으로 제게 큰 위안(?)이 돼서 몇 개 가져와 봤습니다.
“저 정도는.. 일주일만 지나도 잊혀져요ㅎㅎ” (prodo님)
“저라면 이왕 저리된 거 그냥 더 긁으면서 탈거 같…” (MMKIT 님)
“일주일만 지나보시고 그래도 신경 쓰이신다면 복원하세요. 휠 상처 많다고 중고차 팔 때 크게 감가 안됩니다.” (구마적 님)
“시간이 지나면 저 상처를 봐도 아무렇지 않을 거예요.” (houseblended 님)
“제 차는 저거보다 심한 상태로 4짝 다 그렇습니다ㅎㅎ 잊으시면 됩니다.” (wincom 님)
“저라면 순정 휠 사가지고 동네 카센터 가서 교환하겠습니다. 볼 때마다 계속 신경 쓰여요^^ 그리고 저 휠은 가까운 고물상에 갖다 팝니다. 치킨 한 마리값 줄 거예요. 집에 가서 치킨 먹으면서 위로하겠습니다.” (GANGSTER76 님)
어이 없는 비하인드
쿠키영상 느낌으로, 제 비하인드 하나 들려드리며 글 마무리 할게요.
제가 그날 무사히 인천까지 장거리 운전해서 올라왔거든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제가 긁은 게 조수석 쪽 휠 두개인데, 돌아서 운전석쪽 휠도 한번 쓱 쳐다봤거든요?
세상에! 이미 엄청 갈려 있더라고요. 몰랐습니다. 제가 중고로 이 차를 샀고, 탄 지가 4년 정도 됐는데 아마 살 때부터 갈려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신경도 안 쓰고 탔던 거죠. 반전이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신차급이고, 앞으로 탈 날이 창창한 차라면 휠 복원이나 교체를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런 게 아니면 그냥 타세요. 눈에 거슬리는 건 길어야 일주일.
차는 원래 소모품입니다. 휠 기스는 자동차 몸체 기스에 비해서는 실제로 눈에 잘 안 띄기도 하고요.
대신 타이어는 정말 예민하게 신경 많이 쓰셔야 해요. 타이어가 연석에 갈려서 패이면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을 할 때, 팽창해서 패인 부분이 터져버려요. 큰 사고 납니다. 이에 대한 글 제가 썼던 거 있어서 아래에 붙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한 꿀정보들(이미지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