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오토스탑 단점 더 많음… 스탑앤고 끄기 논쟁 종결
차에 보면 A라고 적힌 버튼 있죠. 오토스탑 또는 스탑앤고라 부르는 버튼인데요. 제 차는 A에 동그라미가 둘러진 그림인데, A/OFF라고 적힌 차도 있어요.
이 버튼은 실효성 논란의 최고봉이죠.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기능입니다. 쓰는 사람, 안 쓰는 사람 양족 모두 타당한 이유를 갖고 있죠. 저는 이 기능을 아예 안 쓰는데요.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자동차 스탑앤고 기능
A/OFF 의 정식 이름은 ISG 버튼입니다. Idle Stop & Go의 약자로, 공회전 제한 시스템을 뜻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토스탑 또는 스탑앤고로 부르는데 오토스탑이라고 부르는 분이 더 많습니다.(저는 섞어 쓸게요)
스탑앤고 버튼이 활성화 되면 신호 대기를 포함해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량을 정차했을 때 엔진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죠. 대부분 차량이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오토스탑 기능이 활성화 되고, 이게 기본값입니다.
오토스톱으로 인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재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다시 걸리는데요. 다른 조치를 할 것은 하나도 없고 말 그대로 오토-자동으로 시동이 다시 걸립니다. 공회전을 줄이기 위한 장치니 소음과 매연도 자연히 줄겠죠.
스탑앤고는 내연기관 차에 있는 기능이고요, 공회전의 개념이 없는 전기차에는 당연히 이 버튼도 없습니다.
오토스탑 작동 조건
스톱앤고 기능에 대해 방금 말씀드렸지만, 브레이크를 밟아 일시 정차했다고 무조건 오토스탑 기능이 작동되는 건 아니에요. 작동 조건이 있습니다. 아, 참고로 제조사마다 정해놓은 조건이 달라서 차마다 달라요. 매뉴얼 보시면 나와요.
일반적인 조건을 말씀드리자면, 차량 문이 열려 있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동을 안 하고요(운행중이 아닌 거니까), 변속기가 수동모드일 때도 작동을 안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헷갈리니까 작동 ‘되는’ 조건을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1. 배터리 충전 상태가 양호할 때
2. 차량 속도가 일정 속도(보통 시속 10km)를 넘은 후 다시 정지할 때
3. 도로 경사가 평탄하거나 완만할 때
4. 핸들의 각도가 크지 않을 때
5. 기어가 D 또는 N 상태일 때
오토스탑 안됨
포털에 보면 “오토스탑 버튼이 켜져 있어도 작동을 안 하는 것 같아요!”라는 글이 참 많습니다. 연관 검색어에는 ‘오토스탑 안됨’ 또는 ‘오토스탑 됐다 안됐다’ 등도 자주 보이고요.
이것은 오토스탑 기능이 고장난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작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서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뿐인 겁니다. 오르막이거나, 커브돌다가 멈췄을 때거나, 배터리가 없거나 그러면 안되는 거죠. 정상이니까 고장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스탑앤고 오토스탑 단점
오토스탑 기능의 장점은 이미 기능 설명하면서 얘기했습니다. 공회전을 줄여서 매연 소음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장점에 만족하면서 이 기능을 애용하시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애용자가 많다고 느낀 게, 운전하다 보면 같이 신호받고 나란히 서잖아요. 그러면 내 옆차에서 시동이 꺼지는 소리, 다시 켜지는 소리가 귀로 다 들리죠. 물론 안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기능의 단점을 지금부터 말씀드릴게요.
1. 오토스탑 배터리
스탑앤고 사용 시 대표적 단점이 배터리 방전 및 수명 단축이죠. 원래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 전자기기들이 처음 전원을 킬 때 배터리 전기가 많이 소모되죠. 도심운전을 하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데 수십번 시동을 새로 키는 꼴이니 얼마나 배터리가 빨리 닳겠어요.
물론 제조사는 스탑앤고 기능에 맞춰 수명이 좋아진 배터리를 장착했고, 또한 오토스탑 작동조건에도 보면 배터리 충전이 잘 돼 있을 때에 한해서 작동하게끔 돼 있습니다. 이런 보호장치가 있지만, 그래도! 배터리를 많이 쓰게 한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죠.
2. 스탑앤고 엔진 무리
엔진이 꺼졌다 켜졌다 하기 때문에 엔진에도 무리가 된다는 게 알려진 바 입니다. 전등불이든 뭐든 껐다켰다껐다켰다 막 반복해서 하면 당연히 기계에 좋지 않죠.
3. 자동차 수명에 영향
시동을 켜면 그 순간에 배터리와 모터, 엔진 등 구동 장치들이 힘을 써야하기 때문에 시동을 껐다 켰다 하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자동차 수명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에어컨 히터 성능 제한
오토스탑으로 시동이 꺼지면 에어컨 또는 히터도 따라서 꺼지는 경우가 많죠. 안 꺼지더라도 약해지는 식으로 성능에 제한이 옵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엔 이것도 큰 단점이죠.
오토스탑 끄기 방법
저는 차에 타자마자 안전벨트 하기와 오토스탑 끄기가 자동적 습관입니다. 혹시나 끄기 방법 찾으시는 분들 위해 알려드리자면, 시동을 킨 다음 A버튼을 한번 눌러서 버튼의 초록불을 점멸시키면 오토스탑이 꺼진 겁니다. 쉽죠.
그런데 저만 이런 생각하나요? 매번 끄는 거 너무 귀찮다는 생각… 왜 기본값이 꺼짐 상태가 아니고 켜짐 상태일까요? 꺼짐이 기본값이면 매번 안 꺼도 돼서 편할 텐데 말이죠. 주유소에서 잠깐 시동을 껐다 켜도 오토스탑 꺼야하고 귀찮습니다!
찾아보니 저같은 불만 가진 분들이 많아요. ISG를 ‘끄는’ 기능이 아니라, ‘켜는’ 기능으로 바꿔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꽤 나왔다고 합니다. 오토스탑 상시 활성화 상태가 싫어서 해당 퓨즈를 뽑거나 개조해서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오호… 그런 방법이…
참, 퓨즈 뽑는 거는 아주 쉽습니다. 운전석 무릎쪽에 보면 퓨즈박스가 있는데 그거 열어서 뽑으면 돼요. 이것에 대해서 전에 제가 포스팅한 거 붙여드릴게요.
내가 오토스탑 끄는 진짜 이유
아까 오토스탑 단점 말씀드린 거 요점은 바로 실효성이었죠. 이게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 했을 때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탑앤고 안 쓰는 더 큰 이유가 따로 있어요. 그것은 차가 굼떠져서 답답하다는 것! 브레이크에서 발 떼면 바로 차가 나가야하는데 이 기능이 켜져 있으면 시간이 딜레이가 되고 출발이 굼떠지죠.
상당히 신경 쓰이고요, 상당히 짜증납니다. 멈춘 상태에서 옆차선으로 들어가야 할 때 속도가 안 나서 옆차선 차에게도 미안하고요. 차가 재빠르게 컨트롤이 안되면 위험하기도 하죠. 옆차선 뒤에서 차가 빠르게 오고 있으면 나는 더 빠르게 차선바꾸기를 해줘야 하는데 이게 안되면 미치죠.
스탑앤고 오토홀드 다른 것임
끝으로,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 한 가지! 스탑앤고와 오토홀드는 아예 다른 버튼이에요. 같은 거라고 착각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오토홀드도 요즘 차에 거의 다 있는 기능이죠. 그러나 이것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오토홀드 관한 글은 제가 포스팅한 게 있어서 붙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