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 흰색 괜찮다?.. 흰연기가 모두 정상은 아닙니다
내 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평소에는 무색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날 보니 하얀 연기다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대충 인터넷을 찾아보면 흰연기는 괜찮다는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 괜찮지는 않습니다. 흰색 연기가 나와도 괜찮은 경우와 문제가 있는 경우를 먼저 구별해드리고, 그 원인과 해결법을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회색이나 검은색 등 배기가스 색깔별로 차량 문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참, 시작하기에 앞서 혹시 차 본네트에서 연기 나는 것 때문에 이 글을 클릭하셨다면, 이에 관해 제가 작성한 글이 있으니 아래 링크로 이동해주세요.
자동차 배기가스 흰색: 문제없는 경우
배기구에서 나오는 흰 연기가 문제적 연기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당시의 기상상태와 지속성입니다.
1. 기상상태: 겨울철 저기온-흰연기 문제없음
기상상황이 겨울철이라면, 차가워진 머플러(배기구)가 자동차에서 나오는 뜨거운 배기가스를 만나서 수증기를 만드는데 이것이 하얗게 보이는 것입니다. 온도차로 인한 수증기(물)가 발생한 것이니 정상입니다. 연기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머플러(배기구)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단치 온도차가 원인이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2. 지속성: 자동차 시동 흰 연기 일시발생-문제없음
온도차인 경우, 시동을 걸고 출발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가장 많은 수증기가 납니다. 5분 이상 주행하면 점점 머플러와 배기가스의 온도가 비슷해지면서 하얀연기가 사라지게 되는 거죠. 그러니 시동 후 일시적으로 흰연기가 발생한다면 그 역시 온도차에 따른 수증기(물)가 맞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동차 흰 연기 냄새
자, 위의 내용을 읽으면서 추론하셨겠지만 일시적인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흰연기가 나오거나, 흰연기에서 냄새가 난다면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그럼 냄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정상적인 흰연기는 수증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냄새도 없고, 공기에서 금방 흩어집니다. 하지만 잘 흩어지지 않고 냄새를 동반하면 엔진 등 특정 부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엔진이 정상 연소되면 무색이나 연한 청색의 아지랑이 같이 일렁이는 정도의 배기가스가 배출됩니다. 이게 정상인 거죠.
만일 흰 연기에서 달달한 냄새가 난다면 냉각수 누수로 부동액이 엔진으로 흘러들어간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주행하면 엔진이 뜨겁게 과열되는데 흘러들어온 부동액이 엔진열에 의해 타면서 흰연기와 단 냄새가 나는 거죠.
연기에서 매캐한 냄새가 날 수도 있어요. 이럴 땐 엔진 부품 등의 손상으로 인해 엔진오일이 흘러들어가 탄 경우로 의심 됩니다. 이런 경우는 하얗기 보다는 푸른 빛을 띠는 연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엔진쪽에 이상이 생겨서 나는 연기라면 조속히 점검을 받으셔야 합니다. 엔진 고장은 자동차 수리 중 가장 비용이 큽니다.
지속적인 흰연기
냄새로도 이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지만, 연기의 지속성으로도 가늠할 수 있죠. 시동 후 운행을 10분 이상 했는데도 계속 흰연기가 발생한다면 실린더(연소실) 손상, 헤드가스켓 파손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엔진 부품이란 것이 공통점이죠.
한마디로 정상 수증기를 제외하고 차에서 흰연기가 나는 건 엔진문제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앞서 냄새의 원인과도 통하는데요, 스템 실(seal) 같은 부품이 파손되면 엔진오일이 연소실(실린더) 안쪽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흰연기가 발생하죠. 피스톤헤드에 부착돼 연소실을 밀봉해주는 피스톤 링도 노후화 되면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요. 매캐한 냄새가 나면 더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이 망가졌구나, 수리비가 엄청나겠구나 하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이런 경우는 엔진 코팅제로 홈을 메워줘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도 있고 적당한 방법을 찾으시면 됩니다. 일단, 누유 원인이 되는 엔진의 헤드가스켓 파손 관련해 제가 앞서 글 작성한 것이 있으니 붙여드릴게요.
배기가스 색깔별 내 차 상태
지금까지 하얀 연기 배기가스에 대해서만 말씀드렸는데, 다른 색 연기가 나는 경우는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배기가스의 색과 냄새에 따른 차 상태 점검을 알려드릴게요.
참고로, 나는 혼자 사는데 배기가스 확인을 어떻게 하냐 하실 수 있는데, 그럴 땐 차량을 주차하고 시동을 끄지 마시고 잠시 차에서 내려 배기구를 살펴보세요. A4 용지 등 흰 종이를 배기구 아래에 갖다대고 보면 색깔 구분이 훨씬 선명하게 됩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시동을 켜고 바로 색깔을 점검하지 마시고 운행을 마치고 나서 연기색을 점검해야 해요.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 시동 켜고 나서는 온도차로 수증기가 하얗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색 배기가스-점검요망
엔진 연소실로 공급되는 공기와 연료의 비율이 정상치를 벗어나 공기의 비율이 적어지면 흰색보다는 조금 더 짙은 연기, 회색 또는 청색, 자주색에 가까운 색의 연기가 발생합니다.
공기 비율에 이상이 생긴 건 인젝터 고장, 연료 펌프 등 연료 라인의 문제가 원일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앞서 언급드렸듯 헤드가스켓 손상, 스템실과 오일링의 노후화 등의 문제일 수도 있고요. 엔진쪽의 문제인 만큼 즉시 정비소로 가셔서 점검하시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검은색 배기가스-점검요망
검은색 연기는 불완전 연소 현상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미처 다 타지 못한 카본(탄소분)이 배기가스에 섞여나오기 때문에 검은색 연기로 보이게 됩니다.
인젝션 펌프 이상으로 연료가 과도하게 분사되면 불완전 연소가 일어날 수 있고요, 아니면 에어클리너에 이물질이 들어가도 불완전 연소가 발생할 수 있어요. 원인은 다양합니다.
이런 경우는 검은 배기가스뿐 아니라 출력저하 현상도 나타나요. 공기 유입이 적어지면 출력도 저하되니까요. 주로 오래된 차에서 나타나는 노후화 현상이고, 이때 나오는 검은 연기는 사람 몸에 해로운 물질이므로 즉시 정비소로 가셔야합니다.
디젤차 경우에 이럴 땐 DPF 클리너를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차에서 연기가 날때 그 원인, 그 중에서도 흰연기 위주로 알려드렸고 다른색 연기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아무튼 무색 연기가 정상이라는 것 기억하시고, 무색 아지랑이 연기가 아닌 유색 연기가 발생한다면 위의 문제들을 상기하시고 꼭 점검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