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스펜션 승차감은 인정… 치명적 단점 있다
자동차 서스펜션은 노면으로부터 차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장치입니다. 서스펜션의 성능은 승차감에 큰 영향을 주죠.
요즘은 일반 서스펜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에어서스펜션이란 것도 있는데요. 에어서스펜션이 무엇인지, 장점과 단점, 가격, 수명 등 모두 알려드릴게요.
자동차 에어서스펜션이란
자동차 서스펜션은 자동차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장치입니다. 도로의 충격을 흡수하여 탑승자의 승차감을 지켜주는데요, 특히 방지턱이나 요철 등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한마디로 쿠션 같은 것입니다. 달구지를 탈 때 메모리폼 방석 같은 쿠션을 깔고 앉으면 덜컹대는 충격이 훨씬 덜 하겠죠. 그것처럼 차의 서스펜션이 스프링 역할을 해서 자동차 진동을 줄여줍니다.
서스펜션은 크게 스프링과 쇼크업 소버로 구성돼 있습니다. 스프링이 큰 충격을 흡수해주고, 쇼크업소버는 스프링의 진동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자, 그렇다면 서스펜션 단어 앞에 에어가 붙은 에어서스펜션은 무엇일까요?
에어서스펜션은 압축된 공기를 이용해 충격을 흡수하는 방식의 서스펜션입니다. 일반 서스펜션과 스프링이 좀 다른데요, 에어서스펜션은 에어(공기) 스프링을 사용합니다. 공기 스프링이 차체를 떠받치는 기술인데, 울퉁불퉁한 길에서 느껴지는 자잘한 진동까지도 탁월하게 흡수합니다.
보통은 에어서스펜션을 튜닝한다고 표현하죠. 요즘은 아예 처음부터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해서 출고되는 차량이 있지만, 그런 차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튜닝을 시도하는 것이죠.
에어서스펜션 장점
1. 넘사벽 승차감
에어서스펜션 장점은 탁월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서스펜션보다 확실히 충격 흡수가 잘 되고, 핸들링도 부드러워서 특히 코너링 주행 시 주행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흔히들 구름 위를 달리는 승차감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저는 느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2. 차량 손상 방지: 큰 하중 버팀
전기차 오너분들이 에어서스펜션에 더 큰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이유는, 전기차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값비싼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장착돼 있는데, 배터리가 노면과 닿아 충격을 받으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에어서스펜션은 일반 서스펜션의 스프링보다 몇 배 더 하중을 잘 버티는 장점이 있습니다. 노면 상태에 따라 스프링이 차체 높이를 조절하면서 충격을 더욱 잘 흡수합니다.
에어서스펜션 단점
이렇게 큰 장점이 있는 에어서스펜션이건만, 많은 사람들이 왜 장착하지 않을까요? 물론 멀쩡한 서스펜션을 ‘굳이’ 튜닝하여 개조해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그밖의 (치명적)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싼 가격
포스팅 후반에 비용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지만, 에어서스펜션은 일반 서스펜션에 비해 비쌉니다. 튜닝을 하게 되면 부품 자체의 가격이 높고, 차량 구입 시 옵션으로 장착하는 것 역시도 백만원 이상이 플러스됩니다. 고급 세단만에만 해당되죠.
2. 잦은 고장 위험
에어서스펜션은 고장나면 골치 아픕니다. 그런데 고장이 자주 납니다. 일반 서스펜션에 비해 부품이 많아서 그만큼 고장 가능성도 높은 건데요. 에어서스펜션의 문제는 컴프레셔 과열로 인한 에어호스, 에어스프링 등의 고장이 대표적입니다.
수리 비용도 비쌉니다. 구성 부품이 많아서 고장의 발생 원인 또한 더 다양한 만큼, 고장 나면 수리비가 일반 서스펜션에 비해 폭탄 수준입니다.
에어서스펜션 가격
에어서스펜션 튜닝 가격은 차량과 부품, 공임비에 따라 달라지지만 국산차 경우 소형~준중형 차량 기준 100~200만원 사이, 중형~대형 차량은 200~400만원 사이입니다.
수입차는 가격이 더 높습니다. 4륜을 모두 교체하면 1000만 원 전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서스펜션이 차에 원래 없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서스펜션에 추가로 돈을 들여 에어서스펜션으로 튜닝하는 건 금전적 여유가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힘든 일처럼 보입니다.
사실 승차감이라는 게 안전과 직결되는 요소는 아니다 보니, 에어서스펜션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와 닿지도 않습니다. 에어서스펜션 적용 차량이 고급 승용차에 한정된 것도 승차감이라는 것이 사치적 요소에 좀 더 가깝기 때문일 것입니다.
에어서스펜션 적용 차량
국산차의 경우는 1억 원대의 고급 승용차에만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돼 있습니다. 현대 제네시스 최고급 모델인 G90에 장착되어 있죠. 현재로서는 유일합니다. 썸네일 사진이 G90입니다.
수입차의 경우는 대표적으로 BMW 고급라인에서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BMW 5시리즈에는 없고요, SUV 모델인 X5, X6, X7, 전기차 모델인 iX, i4(후륜), i7, 세단모델 중 7시리즈에 적용돼 있습니다.
벤츠 고급 모델인 S시리즈에도 에어서스펜션이 있습니다.
에어서스펜션 수명
에어 서스펜션 수명은 평균 10년입니다. 15만km 정도죠. 생각보다 수명이 길죠? 하지만 고장이 잦기 때문에 10년이란 수명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에어서스펜션 고장은 주로 에어 공급이 안 되거나 공기가 누설돼 차량이 주저앉는 식으로 발생하는데요, 이런 고장이 자꾸 생기면 수명도 단축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에어서스펜션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봤는데요. 이건 뭐, 슈퍼 리치가 아닌 이상 엄두를 내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 폭탄까지 감안해야 하니까요.
물론 “이걸 왜 하냐?”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니까요. 구름 위를 달리는 기분 한번 느껴보면 좋겠네요. 돈 많이 법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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