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빈낙도 뜻 안분지족 뜻, 기생충-이태원 클라쓰에 나온 장면

안빈낙도 뜻, 안분지족 뜻

안빈낙도 뜻, 안분지족 뜻을 알려드릴게요. 고사성어의 뜻을 아는 건 참 재밌는 일 같아요.

그런데 요즘 시대에 안빈낙도와 안분지족을 추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시대고, 저도 그런데, 안빈낙도와 안분지족 뜻을 알고 나면 부자가 아니어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빈낙도 뜻 안분지족 뜻

안빈낙도 뜻과 유래

‘가난한 생활을 하지만 마음을 편히 하고 걱정하지 않으며 도를 즐긴다’는 뜻입니다.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편안할 안, 가난한 빈, 즐길 락, 길 도

유래는 공자의 논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논어 옹야편(雍也篇)입니다.

공자가 자신의 제자 안회를 굉장히 아꼈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안회가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고 걱정하지 않으며 도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공자가 이 점을 아주 높이 샀다고 해요. 이게 바로 안분지족의 삶이죠.

안회는 찢어지게 가난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을 때가 많았다고 해요. 그럼에도 학문을 좋아하고 가난한 삶 속에서 도를 즐길 줄 알았던 안회를 보고 공자는 “어질도다 안회여! 한 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을 먹으면서 좁고 누추한 거리에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근심으로 여기고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건만, 안회는 그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구나”라고 말했다고 해요.

가난 속에서도 늘 낙천적인 데다가 덕을 쌓고 키우는 걸 게을리 하지 않은 안회. 공자는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그 안에 즐거움이 있구나. 의롭지 않은 부귀를 누리는 건 뜬구름과 같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안회를 극찬했습니다.
여기서 ‘안분지족’이 유래됐습니다.

안분지족 뜻과 유래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알고 넘치는 욕심을 내지 않으며 자신이 처한 처지를 파악하여 만족하며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안빈낙도와 거의 같은 뜻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분지족 뜻

편안할 안, 나눌 분, 알 지, 넉넉할 족

유래는 중국 요나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요나라에 허유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임금은 현명한 성인으로 유명한 허유에게 왕의 자리를 넘겨주기 위해 그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허유는 임금 자리를 거절하고, 그 말을 자신의 귀가 더렵혀졌다면서 흐르는 계곡물에 귀를 씻어냅니다.

허유는 평소에 자신의 처지를 만족하며 도리에 맞게 사는 가치를 소중히 여겨왔고, 자신의 분수를 알고 만족하면 마음이 평안하다는 걸 깨달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허유에게 임금이라는 분수에 맞지 않는 과한 자리를 제안했으니 허유는 기겁을 한 거죠.

허유는 새들은 나뭇가지 하나만으로도 족한 마음으로 숲속에서 둥지를 짓고 살아가고, 짐승 또한 강물을 마셔도 배가 차면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말하며, 그런 지족의 가치를 가르쳤습니다.

안분지족 고사성어가 나온 영화 드라마

기생충

영화 ‘기생충‘을 보면 기택(송강호) 가족의 반지하방에 액자가 하나 걸려 있는데요. 그 액자에 가훈이 적혀 있습니다. 바로 그 가훈이 ‘안분지족(安分知足)’입니다.

기생충 안분지족

역시 봉테일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안분지족을 지키지 못해서 결국 파멸하는 기택의 가족의 아이러니를 씁쓸하게 그려냅니다. 가난해도 내 분수에 맞는 삶에 감사하고 만족하고 살아갔다면, 부를 욕심내지 않았다면 기택의 딸 박소담도 죽지 않았을까요.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주연의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이 고사성어가 숨어 있어요. 박새로이(박서준)이 이태원에 가게를 여는데요, 그러자 장가 회장(유재명)이 오수아(권나라)에게 지시해서 축하화환을 줍니다. 거기 화환에 보면 ‘안분지족’이라고 한자로 쓰여있어요. 이건 장가 회장이 박새로이에게 니 분수를 알라고 메시지를 넌지시 던진 거죠.이태원 클라쓰 안분지족

영화나 드라마에 이런 식으로 나온 걸 보니까 더 반갑고 의미심장 하네요. 고사성어는 구구절절 말하지 않고도 강력한 네 글자로 상대방의 뼈를 때리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부자되길 원하는 세상에서

끝으로, 제가 이 고사성어를 보며 느낀 점으로 글을 마무리할게요.

저는 부자가 되고 싶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이렇게 열심히 발전하려고, 돈을 벌려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제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질 때가 많고요. 그런데 무언가를 끊임 없이 ‘추구’할 때 과연 내가 행복한 상태일까? 생각하면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내가 부자가 되길 원하는 건 ‘내가 지금 부자가 아니다, 지금 내 재정상태가 불만족스럽다’ 이 말과 다름 없잖아요. 결핍을 느낀다는 거고요.

그런데 만일 제가 ‘난 부자가 될 필요가 없어’, ‘지금도 좋아’라고 상상을 해보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부자가 될 필요가 없고, 없으면 없는대로 외식 덜 하고, 옷 덜 사고,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멋진 것 같아요.

결국 진짜 부라는 것은 실제적 돈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내 재정 상태를 충분하고 만족스럽게 여기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만일 천 만원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자기가 가난하고 부를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 때 불안과 불만족을 느낀다면, 백 만원을 가지고도 안빈낙도와 안분지족을 느끼는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인 거죠.

스스로 만족하는 것, 안빈낙도와 안분지족의 미덕을 가진 사람이 결국 진정한 부자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부자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은 할 것이지만, 마음을 결핍 속에 놓지 않고 돈이 만일 없어도 없는대로 ‘살 수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마인드컨트롤 할 거예요. 그럴 때 더 부자가 되기도 쉬울 거라 생각해요.

부를 향해 모두가 달리는 지금, 안빈낙도와 안분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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