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전기차 EV… 보조금 받으면 2000만원 초중반대 가격을 예상하는데요. 옵션 넣은 고급모델의 경우는 3천만원이 넘어가고, 여기서 보조금을 받아도 2천만원 후반대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비싸기에 아무리 경차라고 해도 전기차라는 특수성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건 이해하지만, 경차를 향한 가격적 기대감이 일반적으로 큰 편이라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2023년 9월 출시하는 기아 레이EV. 이미 8월 24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는데요. 레이ev의 제원에서부터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가격, 장점과 단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레이 전기차 EV, 10년 만에 부활
레이 전기차는 이미 10년 전쯤인 2012년에 처음 출시됐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90km 내외로 너무 짧았고 가격이 무려 4500만원이었기 때문에 당시 판매 부진을 겪다가 2018년 단종됐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23년, 기아가 다시 레이 전기차를 내놓으며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차EV의 선구자를 자처합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2000만 원대 전기차가는 거의 없죠. 전기차는 가격대가 높은 만큼, 섣불리 경험해보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2000만원 대 가격의 경차EV라 매력적인 카드를 기아가 꺼내든 거죠. 레이(내연차)가 작년보다 올해 매출이 상반기 기준 11% 증가했다고 하는데, 이런 상승세를 전기차로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요.
소비자는 냉정하잖아요. 전기차 레이가 그 가성비를 증명해낸다면 당연히 판매는 일어날 것이고, 국내에도 경차 전기차가 각광받는 시대를 기아가 열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럼 제원과 가격 등 자세히 볼게요.
레이ev 성능: 도심주행에 최적화
- 최고출력 64.3kW(약 87ps)
- 최대토크 147Nm
-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이 76ps(약 55.9kW), 최대토크가 9.7kgf·m(약 95.1Nm)니까, 전기차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각각 15%, 55% 가량 향상된 성능입니다.
기아가 “도심주행에 최적화됐다”고 강조하며 ‘도심 엔트리 EV’라는 타이틀을 레이EV 앞에 붙이는 건, 정체가 잦은 시내주행 시 활용하기 좋은 ‘오토 홀드’ 기능을 갖춰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기차에 특화된 회생제동 기능으로 연비를 높여줍니다.
정숙성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입니다. EV 전용 저소음 타이어를 적용해서 소음을 많이 줄였다고 해요. 사실 저는 레이를 렌트카로 한 번 몰아본 적 있는데요, 소음이 너무 컸던 기억밖에 없을 만큼 너무 시끄러웠는데 EV모델은 소음을 많이 차단했다고 하니 이 점이 매력있게 보입니다.
참, 레이를 구매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간활용’을 그 이유로 꼽는데요, 레이EV도 모든 좌석을 접을 수 있는 ‘풀 플랫’ 기능을 갖추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레이ev 주행거리: 1회 충전 거리는?
- 복합 205km, 도심 233km
- 복합전비 5.1km/kWh (14인치 타이어 기준)
자, 전기차니 만큼 1회 충전에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레이 EV는 1회 충전에 복합 205km, 도심 233km의 충전 주행거리를 기록합니다. 2012년 출시했던 레이 전기차가 최대 91km 주행거리였으니까 두 배 이상으로 늘었네요. 배터리 전방에 언더커버 적용해 바람저항을 낮춰준 게 주효했다고 하네요.
충전은 150kW급 급속 충전기로 40분 충전했을 때, 배터리 용량의 최저 10%에서 최고 80%까지 충전 가능합니다. 7kW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에는 6시간을 충천하면 최대 100%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충전 시간은 배터리 온도 및 외부 기온에 따라 달라짐).
레이ev 배터리: 중국산 LFP 배터리
그런데 레이ev가 탑재한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중국산 배터리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중국산 저렴한 배터리를 선택한 듯한데요, 한 인터넷 신문사는 중국산 배터리라는 걸 강조해서 까는 기사를 썼더라고요.
중국산 배터리의 성능이 어떨지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은 상태라 이 부분은 다음에 또 포스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레이ev 디자인: 신규색상 ‘스모크 블루’
일단 신규로 EV에 적용한 스모크 블루 색상이 눈에 띄네요. 기존의 발랄한 민트색 레이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스모크 블루 외에도 기존의 색상들이 그대로 적용됐고요, 내부는 라이트 그레이, 블랙 이렇게 2종의 색상으로 나왔습니다.
디자인은 기존의 내연기관 레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네요. 전기차이다보니 전면부 중앙에 육각형 충전구가 있고요, 전반적으로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한 모습입니다.
내연기관 레이의 시동 버튼과 변속 레버가 있던 센터페시아 자리에는 수평형의 공조 스위치와 디스플레이, 수납 공간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조금 더 넓어 보입니다.
레이ev 안전 및 편의사양
안전·편의 사양도 신경을 많이 썼네요. 전방 충돌방지 보조시스템의 감지 범위가 차량과 보행자를 넘어 자전거 탑승자까지 확대됐고, 속도제한 보조 시스템도 지능형으로 탑재됐습니다. 이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작동 속도를 도로 규정에 맞춰 변경해주는 기능이라고 보시면 돼요.
경형로는 국내 최초로 전자브레이크,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행 전후에 차에서 쉴 때 전기장치를 오래 쓰기가 힘든데, 레이EV는 오디오 등 전기장치를 장기간 사용 가능하도록 전기차 전용 ‘유틸리티 모드’를 적용했다고 해요. 시동 꺼놓고 마음 편하게 차에서 음악도 듣고 놀기 좋겠네요.
단, 기존엔 시그니처 트림 이상에서 탑재되던 15인치 휠을 EV에선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게 됐어요. 타이어가 커질수록 연비, 전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200km대 주행거리를 달성하기 위해 타이어는 14인치 휠만 넣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ev 가격: 합리적인 거 맞아?
기아는 ‘도심형 가성비 전기차’라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꺄우뚱합니다. 일단 레이EV의 트림별 가격을 표로 보여드릴게요.
내연기관 레이는 스탠다드-프레스티지-시그니처-그래비티, 이렇게 트림이 많았지만, 전기차 레이는 두 가지 트림으로 단순화됐습니다. 가솔린 레이가 1390~1815만원, EV 레이가 2775~2955만원 선입니다. 전기차 레이가 천 만원 이상 더 비싸죠.
하지만 여기서 가격은 내려가죠. 국가에서 무공해차량에게 주는 혜택인 보조금 지원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금액은 다 다른데, 모든 지역을 다 말씀드릴 순 없고 대표적으로 서울시 기준으로는 약 600~650만원의 보조금이 예상됩니다. 그럼 실구매가는 2000만원 초중반이 되겠네요.
그러나! 자동차에는 옵션이라는 게 있죠. 옵션을 많이 넣은 차량은 3천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는다 해도 2천만원 후반대입니다. 아무리 전기차라고 해도 경차가 3천만원 가까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기아의 입장, 뉴스 기사를 보면 1000만원 후반대부터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정도 사양이면 깡통차가 될 테니 2천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한다고 보는 게 맞겠죠.
내가 사는 지역의 전기차 보조금이 많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앞서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포스팅한 게 있는데요, 지역별로 보조금 금액도 다 정리해뒀어요. 아래 박스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다른 전기차는?
지금까지 ‘레이 전기차 EV… 보조금 받으면 2000만원 초중반대, 중국산 배터리?’ 라는 글을 풀어봤는데요. 어떠신가요? 레이EV에 대한 여러분의 인상과 매력도가 궁금하네요. 저는 천만원 정도 더 보태서 다른 전기차를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래에 나온 핫한 2024년형 쏘렌토,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서 포스팅한 걸 달아놓을 테니 관심 있으시니 분들은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