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대처 P기어 바꾸지 마세요… 전조증상-급발진 차량 순위
차량 급발진 뉴스가 종종 보도되면서 누구나 급발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강릉 급발진 뉴스 등을 볼 때마다 저 상황이면 어떤 심정일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온갖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더라고요.
급발진 상황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부터 전조증상, 급발진 의심 신고 브랜드 순위, 마지막에 급발진 예방까지 알려드릴게요.
급발진 원인
자동차 급발진이란, 주행 혹은 정차된 차량이 엑셀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RPM이 확 올라가면서 차량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급발진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는 원인은 ECU(엔진제어유닛) 오작동입니다. 전자제어장치의 작동 불량으로 엑셀로 잘못된 신호가 전달되는 것이죠.
급발진 전조증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확답은 못드리지만, 급발진 경험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전조증상은 있습니다.
1. RPM 불안정(특히 정차 중)
2. 침수이력 있음(중고차 구입 시 주의)
3. 엔진소음, 엔진떨림
4. 엔진오일의 이유 없는 감소
5. 잦은 브레이크 잠김
급발진 인정 안하는 이유
지난 13년간 차량 급발진 의심 신고는 766건 이상(2023년 기준)이었지만, 급발진 인정 사례는 0건입니다.
급발진 사고는 경찰 수사에서 대부분 운전자 과실로 결론이 나고, 차량 결함 인정을 못 받고 있죠. 아무리 급발진을 주장해도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은 거라고 결론이 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가 있습니다.
경찰은 EDR 분석으로 급발진 여부를 판단하는데, EDR 정보로는 운전자가 실제로 브레이크를 밟은 게 맞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급발진 차량이 100㎞ 이상으로 달리는 중에 과속 방지턱을 넘었을 때도 EDR은 가속 페달을 계속 밟은 것으로 기록되는 등 EDR 분석은 허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EDR 의존 이외에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동차 제조사가 ‘급발진은 있다’라고 인정하지 않는 이상 급발진 인정을 받기가 힘듭니다. 실제로 자동차 회사들은 ‘급발진이라는 게 진짜 있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급발진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술적으로 예방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거죠.
한마디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원인을 찾아야만 이 문제의 근본 해결이 가능합니다. 소비자와 경찰의 진실규명과 노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급발진 대처 방법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급발진 시 완벽한 대처법은 없습니다. 그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있으니 그 대처법을 지금 알려드리고, 평상시 차량 관리를 통한 예방법도 글 후반에 알려드리겠습니다.
1. 풀 브레이크: 한번에 깊게 누르기
평상시에 저는 연비와 브레이크패드 수명을 위해 브레이크를 나눠서 밟는 습관이 있는데요. 급발진 상황에선 브레이크를 나눠 밟으면 안 됩니다. 한번에 끝까지 깊게 꾹 눌러줘야 합니다. 있는 힘껏. 그래야 충분한 압력이 전달됩니다.
2. 중립 기어로 변경
급발진 시 변속 기어를 중립(N)으로 바꿔야 합니다. P기어가 더 확실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P 기어로 변경하면 오히려 핸들이 잠겨서 차량이 제어가 안 됩니다. 중립기어로 놓아야지 엔진으로 가는 동력을 더 확실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3. 사이드브레이크 걸기
중립기어로 변속해도 안 되면, 사이드 브레이크(주차브레이크-핸드브레이크)를 걸어서 차량 속도를 낮춰야 합니다. 단, 가속 상태에서 급하게 한번에 사이드브레이크를 걸면 차량 전복 위험이 있으므로 몇 차례 나눠서 걸어주세요.
4. 시동끄기
위의 방법들이 안 통하면 시동을 끄세요. 주행 중 시동을 끄려면 전원버튼을 3초 이상 꾹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3번 연속 탁탁탁 하고 짧게 눌러주세요.
5. 장애물에 의도적 충돌
모든 방법에도 안 멈추면 주변 장애물에 충돌하여 차량을 멈춰야 합니다. 본능적으로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을 피해서 계속 달리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가속이 붙기 때문에 차라리 이상한 낌새를 느낀 초반에 주변 장애물이나 벽에 부딪혀서 멈추게 하는 게 낫습니다.
충돌할 때는 정면으로 부딪히지 말고, 차량을 옆으로 살짝살짝 부딪혀서 마찰을 통해 속도를 줄이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렇게 대처법을 알아봤는데, 5가지나 되네요. 급발진 상황에서 경황이 없는데 이게 다 생각이 날까요? 절대 다 생각이 안 난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간소화하여 저만의 행동 매뉴얼을 정해놨어요.
브레이크를 깊게 눌러도 차가 안멈추면 재빨리 사이드브레이크 걸고, 그래도 안 되면 속도가 더 붙기 전에 바로 주변 장애물에 충돌하여 멈추자.
사실 기어중립 놓고, 시동 끄고 하는 사이에 속도가 더 가속될 것 같아서 저는 손에 바로 직관적으로 잡히는 사이드브레이크 스틱 당겨보고 안 되면 바로 충돌해서 멈추는 방법을 택할 것 같습니다.
급발진 차종 차량순위
다들 급발진 차량의 차종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라 저도 말씀은 드릴 텐데, 이 자료가 급발진 ‘의심 신고’ 자료인 거지 실제로 급발진에 따른 사고라는 확정은 아니란 걸 참고하고 봐주세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국토부자료에 따르면 신고 건수는 현대-기아-르노-BMW-쌍용-GM-벤츠 대략 이 순서입니다.
사실 현대 기아차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신고 건수도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차량 판매량 대비 신고 수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BMW라고 합니다. BMW-르노-현대-쌍용-GM-벤츠-기아 순입니다. 특히 BMW 5시리즈의 신고 수가 두드러집니다.
신고 수 높은 브랜드 구체 차종으로는 현대 소**, 현대 그**, 르노 S*** 등입니다.
급발진 없는 브랜드
급발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차는 없지만, 신고 건수가 낮은 브랜드는 있습니다. 도요타, 렉서스, 볼보, 테슬라 정도입니다.
이 중 토요타는 예전에는 급발진 신고 건수가 많았는데 이 때문에 가속제압장치를 장착해서 최근에는 거의 건수가 없습니다. 테슬라도 가속제압장치를 장착하고 있다고 하네요.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속제압장치를 장착하는 게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것만 장착해도 급발진 피해가 확연하게 줄어드는데, 많은 브랜드들이 앞으로 장착을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 급발진 예방법
무엇이든 그 일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물론 “이렇게 하면 급발진은 절대 없다” 하는 건 없고요, 한마디로 평상시 운전 습관이 중요합니다.
1. P 기어 상태로 시동 끄기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반드시 P기어로 놓고 시동을 꺼야 합니다. 만일 다른 기어로 놓고 시동을 끄면 차량 오작동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2. 시동 후 예열 필수
바쁘다바빠 현대사회에선 시동을 켜고 바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차에 되게 안 좋죠. 시동 켜고 1~2분 정도 예열하고 나서 운행해야 엔진에도 무리가 덜 가고 안전합니다. 특히, 겨울엔 예열 시간을 1분 정도 더 길게 잡고 충분히 예열해야 합니다.
3. 엔진 체크등 점멸 후 시동걸기
계기판 엔진 체크등이 처음에 켜졌다가 문제 없음이 확인된 후 점멸 되잖아요. 꼭 이 체크등이 꺼지고 난 후 시동을 걸어주세요. 급발진 예방의 기본 습관입니다.
4. RPM 수치 확인 후 출발
RPM 수치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출발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시동 켰을 때 처음에 RPM 수치가 너무 높게 올라가 있으면, 기다려서 안정시킨 후에 출발해야 합니다.
시동을 켜면 처음에 보통 RPM이 700~750정도 나오는데, 겨울엔 이게 1500 정도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럴 땐 100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해야 합니다.
이렇게 4가지 예방법을 말했는데요, 이런 습관은 기본인 거고 주기적인 차량 정비도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차량 배터리 교체를 잘 해줘야 하는데, 배터리 때문에 전자장비의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이게 급발진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는 말
아무리 대처법을 숙지해도, 위험을 아예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급발진 상황에서 이렇게 해야지”하고 머리에 미리 딱 담아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속도 더 붙기 전에 빨리 벽에 박자 주의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급발진 사고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차량 제조 단계에서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법으로 제정하면 안 될까요?